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마녀 배달부 키키>, 조용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을 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초보 마녀가 견습 생활을 위해 새로운 마을에 정착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로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유럽의 작은 도심이나 숲 속 오두막을 배경으로 한 조용한 영화입니다. 꼬마 마녀의 성장 일지 만나보러 갈까요?
꼬마 마녀의 성장 일지
13살이 되면 부모를 떠나 다른 곳에서 홀로 마녀 수련을 거쳐야 하는 전통이 있는 마을에 살고 있는 ‘키키’는 견습 생활을 위해 스스로 살 마을을 찾아서 떠납니다. 모두의 응원을 뒤로한 채 떠난 키키는 특별한 재능이 있는 있는 아이는 아니었습니다. 키키는 비를 피하기 위해 우연히 탑승한 열차 덕분에 자신이 정착하고 싶었던 바다가 있는 마을에 도착할 수 있게 됩니다. 즐거운 견습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키키는 의도치 않게 마을 사람들의 시선을 끌며 마을에 도착합니다. 당차게 마을을 떠나왔던 키키는 각박한 마을 사람들의 태도에 풀이 죽어 버립니다. 마을에 사는 한 소년 ’ 톰보‘는 비행에 관심이 많은 아이로, 빗자루를 타고 날아오는 키키를 보고는 호기심을 가지며 그녀에게 다가갑니다. 하지만 키키는 그의 호의를 거절하고, 빵집 손님이 두고 간 물건을 주인에게 찾아주게 되면서 우연히 빵집 주인에게 도움을 줍니다. 작은 선행을 계기로 마음씨 착한 빵집 주인 ’오소노‘씨는 자신의 집에 갈 곳 없는 키키를 머물게 해 줍니다. 키키는 하늘을 나는 재주로 빵 배달을 도와주려 하고, 오소노의 제안으로 가끔 가게를 봐주기로 합니다. 첫 빵 배달을 떠난 키키는 갑작스러운 비로 인해 의뢰인의 선물을 하늘에서 놓쳐 잃어버립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배달을 완료해야 하는 키키는 자신의 애완 고양이 ’ 지지‘의 도움을 받아 선물인 척 배달합니다. 다행히 의뢰인의 선물인 진짜 인형을 주운 작가 ‘우르술라‘의 도움으로 물건을 되찾을 수 있게 되고, 그녀와 키키는 인연을 맺게 됩니다. 배달 주문으로 바쁘던 어느 날, 톰보에게 파티 초대를 받습니다. 파티가 열리는 날, 키키는 의뢰인 할머니가 직접 만든 파이를 배달하는 일을 맡지만 할머니는 오븐의 고장으로 시간 안에 파이를 만들지 못해 의뢰를 취소하려고 합니다. 키키는 남은 시간을 이용해 할머니를 도와 파이를 만드는 것을 도와주고 마침내 배달을 시작하지만 애꿎은 날씨로 파티에 가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깁니다. 키키는 파이의 주인에게도 환영받지 못하고 소나기로 옷이 다 젖어버려 파티에 갈 수 없게 됩니다. 다음 날 오소노 씨의 도움으로 톰보와 오해를 풀 수 있게 되고, 톰보는 자신이 직접 만들고 있는 프로펠러 자전거를 키키에게 보여주며 둘은 친구가 됩니다. 슬럼프를 겪던 키키는 지지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게 되자 자신의 마력이 떨어졌음을 느끼고 그것을 되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키키의 방에 놀러 온 우르술라의 권유로 키키는 잠시 휴식을 떠나고 우르슬라에게 자신에게 필요했던 조언을 들으며 지냅니다. 그 후로 키키는 각박한 마을에서도 자신을 반겨주고 챙겨주는 사람들을 만나 마을에 정을 붙이게 됩니다. 날아가는 비행선에 매달린 채 위험에 처한 톰보의 소식을 들은 키키는 자신의 슬럼프를 극복하고 빗자루에 올라타 날아가려고 노력합니다. 키키는 무사히 톰보를 구해내고 모두로부터 축하를 받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응원 받고 싶을 때
이 영화는 한 단계 성장하는 키키와 그 모습에 박수를 보내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키키가 방황할 때 도움을 주는 오소노, 우르술라 등 새로운 해법을 발견할 수 있게 해주는 인물을 등장시키는 점이 좋았습니다. 슬럼프를 겪는 키키의 모습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주제이며 그것에 대한 위로를 해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내내 나오는 비행 장면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성장의 필수 요소로써의 역할도 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 영감을 찾고 슬럼프를 극복하는 키키의 모습과, 키키에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해 주는 우르술라의 모습이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할 수 있게 해 줍니다. 키키의 새로운 시작과 설렘, 불안, 걱정등을 함께 할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미야자키 하야호의 작품
영화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는 애니메이션 작품에서 자연환경, 인간과의 조화, 성장과 모험에 대한 주제를 다룹니다. 이 영화 역시 지브리에서 추구하는 테마를 담고 있으며, 섬세한 애니메이션 작업을 특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키키의 이야기는 일본의 작가 '에이코 후지모리'의 소설을 기반으로 창작되었습니다. 해당 소설을 모티브로 하여 마녀가 사는 세계와 마녀의 성장 이야기를 만들고,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였습니다. 이 영화는 지브리 스튜디오 창립자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 중 하나이며, 미야자키는 동화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이야기로 이 영화를 구성하였습니다. '마녀 배달부 키키'뿐만 아니라 많은 인기 있는 작품들을 제작하였으며, 그의 작품 중 몇 개는 아카데미에서도 수상할 정도로 대단한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