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해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영화, 더 퍼스트 슬램 덩크의 줄거리와 주인공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슬램덩크는 저마다의 이유로 농구코트에 발을 붙이게 된 청춘들의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산왕전을 큰 줄기로 하여 북산고 5인방의 이야기를 회상으로 보여주며 서사를 쌓는 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그들만의 리그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복잡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지는 않으며, 오직 농구로 시작하여 농구로 끝나게 됩니다. 등장인물로는 강백호, 채치수, 서태웅, 정대만, 송태섭이 북산고의 5인으로 등장합니다. 첫 장면에서는 주인공의 송태섭의 어린 시절을 잠시 보여주고, 어떠한 언급없이 산왕전과의 경기로 시작합니다. 북산의 5인방 중 한명인 송태섭은 어린 시설 아버지를 잃은 후 농구 유망주였던 그의 형 준섭마저 잃고 가족의 부재로 인한 상처가 쌓입니다. 형을 떠나보낸 송태섭은 형의 꿈이었던 농구를 이어가지만, 그의 어머니는 형 준섭을 생각나게 하는 농구가 견디기 힘듭니다. 오토바이 사고로 인해 의식을 잃고 나서 깨어난 송태섭은 형 준섭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산왕고를 이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다시 농구를 시작합니다. 산왕VS 북산의 농구 경기를 이 영화는 생동감있게 보여줍니다. 또한 극 중에서 강백호는 감초 역할을 하며 장난기 있고 엉뚱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이러한 모습들이 경기에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송태섭의 포지션은 포인트 가드로 신장이 크지는 않지만 속공과 센스가 뛰어나 위기에서 북산을 구하게 됩니다. 산왕과의 대결해서 게임메이커로서 기세와 흐름을 가져오려고 노력하자 동료들 역시 각자 노력하며 스스로의 강함을 발견합니다. 또한 개개인의 과거 회상 장면들이 경기와 함께 교차되어 나오기도 합니다. 결국 산왕을 이기고 승리를 차지한 북산. 태섭은 경기 후 어머니와의 쌓여있던 묵은 감정들을 풀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만화로서의 슬램덩크

슬램덩크는 테츠야 히로시 작가의 만화이며, 일본에서 1990년부터 1996년까지 연재되었습니다. 이 만화는 중학교 농구부를 주제로 하며, 주인공인 시온은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중학교 마지막 시즌 동안 농구부에 합류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겪게 됩니다. 시온은 농구를 통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동료들과의 우정을 만들어가며 성장하는 이야기가 그려집니다. 슬램덩크는 일본에서 매우 인기 있는 만화이며,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만화가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으며, 게임이나 영화 등 다양한 형태로도 제작되었습니다. 슬램덩크의 만화가 이노우에는 이 만화의 영화 제작을 하지 않겠다고 하였으나, 그로부터 26년 후에는 자신의 내면적 시점과 가치관이 많이 바뀌고 확장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2014년 새로운 극장판 제안을 받게 되고, 그 이후에 수정의 수정을 거듭하여 이 영화가 탄생한 것이라고 합니다.

 

느낀점

 

영화 오프닝에 북산고 5인방이 등장하는 장면은 라이브 드로잉을 하는 느낌으로 애니메이션이 시작되어, 그 장면이 시작 전 흥미를 더해주었습니다. 또한 실제로 경기를 보는 것 처럼 시선을 경기장 전체로 와이드하게 잡아주어 좀 더 생동감 있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5분은 영화관 전체가 숨죽은 듯이 조용해지며, 영화에 집중하게 되어 무음으로 처리한 연출 또한 대단했다고 생각합니다.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이야기이지만 송태섭의 성장 스토리도 느껴지는 쓸쓸함과 외로움을 잘 표현한 것 같아 좋았습니다. 또한 농구에서는 포지션을 번호로 표시하는데, '더 퍼스트' 가 상징하는 1번 포인트 가드는 송태섭의 포지션 번호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OST가 한 몫 했다는 점인데, 농구시합에 상당히 어울렸으며 흥미를 돋굴만한 음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만화가 이노우에는 슬램덩크를 원작이나 애니메이션으로 알게된 사람들에게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어디까지나 처음 만나는 작품으로 체험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하며 이 영화는 '처음' 이라는 것에 의미에 두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인생작이라고 불릴만큼 몰입력도 강했으며, 볼 만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