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돈 룩 업>은 혜성 충돌과 종말을 소재로 한 블랙코미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혜성 충돌이 임박하였음에도 관련 음모론에 휩싸여 진실을 보지 못하는 대중들의 모습과 그 사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의 관해 풍자하는 영화입니다.

 

음모론에 휩싸여 진실을 보지 못하는 대중들과 그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

 

천문학도인 여주인공 ‘케이트’는 우연히 새로운 혜성 디비아스키를 발견하게 됩니다. 지도 교수 ‘민디’는 혜성 발견을 축하하기 위해 파티를 열어주고, 장난으로 궤도를 계산해 보다 그 혜성이 6개월 14일 뒤 지구와 충돌하게 될 것임을 알아내고 NASA에 그 사실을 즉시 알려줍니다. 그들은 백악관으로 호출되고 ‘오글소프’ 박사와 국방부의 ‘심스’ 장관을 만나 대통령을 기다립니다. 막중한 임무에 케이트와 민디는 제정신이 아니게 되지만, 대통령에게 그 사실을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인 이득에만 몰입하여 태연하게 행동하는 모습에 어이가 없습니다. 너비가 5~10km 나 되는 오트르 구름에서 나온 것 같은 혜성에 대해 대통령에게 설명하지만, 명문대가 아니라는 이유로 케이트와 민디를 불신하고 별일 아니라는 듯 선거를 위해 시일을 미룹니다. 민디와 케이트는 결국 방송에 출연하여 이 사실을 알리려고 결심하지만 이는 정부의 보안법을 어기는 일이었습니다. 방송 MC들 또한 이 주제를 가볍게 생각하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화가 난 케이트는 방송에서 소리를 지르고 방송을 망치게 됩니다. 그 후 그들의 발언은 신뢰를 잃고, 두 사람은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어느 날 두 사람에게 FBI가 찾아와 국가기밀누설죄로 체포한다며 그들을 대통령 앞으로 데려가고, 대통령은 엘리트들의 측정 결과 정말 그 혜성이 지구와 충돌 예정이니 지구를 위해 모든 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합니다. 정부는 대통령의 긴급 성명을 발표한다며 혜성에 대한 보도를 하지만 사실 이는 문제 있는 여당의 이미지 복구를 위한 그림이었을 뿐입니다. 정부는 혜성의 지구 충돌을 막기 위한 로켓을 발사하기로 하고, 성명 이후 대통령의 지지도는 상승해 중간 선거에서 압승합니다. 방송 이후 인기 스타가 된 민디와 비호감이 된 케이트는 로켓 발사 당일 함께 그 모습을 지켜봅니다. 인류는 삶에 대한 기대와 환희로 가득 차고, 로켓은 모든 위성 발사에 성공합니다. 발사에는 성공했지만 대통령은 갑자기 로켓의 귀환을 명령하고, 그 이유는 혜성에 140조 달러 가치가 되는 막대한 자원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최고의 엘리트를 보유한 글로벌 기업 "베시"의 회장인 '피터'는 혜성을 정확한 크기로 분할할 방법을 찾아냈다며, 혜성을 태평양으로 떨어트려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베시"에서 만든 탐사 드론을 통해 혜성을 여러 조각으로 폭파시켜 파편을 확보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명분은 인류를 위함이지만 사실은 돈이 목적인, 불안정한 기술에 케이트는 분노하고 민디는 혹합니다. 케이트는 술집에서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사람들에게 소리치고, 화냅니다. 국가 기밀 누설과 사회혼란을 야기했다는 죄목으로  고향에 소환된 케이트는 부모님까지 정부에 선동되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후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하여 대중을 속이는 정부의 의견에 동의하던 민디는 임무에 의혹을 제기하던 동료 천문학자들이 모두 해고를 당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임무에 대해 과학자들의 검토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된 민디는 나중에라도 대중들에게 진실을 알리고자 하고, 케이트는 지구의 마지막 날을 기다리며 인생을 즐깁니다. 방송에서 대통령이 헛소리를 한다며, 지구의 모든 사람들이 죽을 거라고 얘기하던 민디는 결국 더 이상 방송에 출연하지 못하게 됩니다. 케이트와 민디는 점점 혜성이 다가오는 것을 하늘에서 목격하고 SNS를 통해 사람들에게 영상을 공유합니다. 혜성의 지구 충돌 D-DAY, 미국을 불신하여 혜성을 파괴시킬 핵미사일을 준비하던 러시아의 로켓 발사도 실패로 돌아갑니다. 이에 민디는 모든 것을 포기한 심정으로 케이트와 함께 자신의 집으로 향하고 가족들과의 시간을 보내려 합니다. 대통령과 정부는 자신들이 준비한 계획을 실행하려 하고, 탐사 드론을 실은 우주선이 발사되지만 그들의 계획과는 다른 방향으로 갑니다. 그렇게 혜성 충돌 대비 계획이 실패하자 대통령은 비상탈출 우주선으로 향합니다. 혜성은 결국 지구와 충돌하고, 가족들과 식사를 하는 민디와 케이트의 마지막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현대 사회와 정치를 해학적으로 풍자한 작품

눈앞에 종말이라는 거대한 위기에도 대중의 눈을 가리고, 욕망에만 눈이 먼 정부와 그런 정부의 대응에 갈피를 잡지 못하는 대중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인류는 위기에 대항할 방법을 완전히 잃고, 오로지 자본주의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누군가를 속이고 그것으로 이득을 취해도 상관없는 상류층, 부자들과 그것을 장난처럼 여기는 이들을 풍자하고자 만든 영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재난 영화라고 이름 붙였지만, 사실을 기득권 층이 자신들만의 이익을 생각하는 것과 본인들만의 위치와 권력을 생각하는 것을 보며 한 편으로는 우울하기도 한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