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반 남학생을 짝사랑하지만, 자신을 감추기 위해 고양이 가면을 쓴 한 여학생의 이야기 <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 영화 리뷰입니다. 사랑을 위해 고양이로 살아가고자 하는 여학생의 순탄치 않은 이야기 만나보러 갈까요?
고양이로 변신한 소녀
밝은 성격을 가진 여주인공 '미요'는 같은 반 남학생인 '히노데'를 짝사랑하고 있습니다. 매일 공개 구애를 하며 히노데의 마음을 얻으려 애쓰지만 히노데는 한결같이 무반응으로 대응합니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미요에게는 쓰면 고양이로 변하는 특별한 고양이 가면이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면 미요는 늘 가면을 쓰고 고양이가 되어 히노데를 만나러 갑니다. 히노데도 고양이 미요를 '타로'라 부르며 예뻐합니다. 하지만 그 가면은 고양이 장수가 거래를 위해 미요에게 고양이의 삶을 체험하라고 준 가면이었고, 장수는 미요에게 가면을 주고 자신에게 사람 얼굴을 달라고 합니다. 어느 날, 히노데의 험담을 하는 아이들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며 혼내주는 미요를 히노데는 귀찮아하지만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도자기 공방 가업을 이어가고 싶은 히노데는 집안 사정으로 인해 그 사실을 숨기고, 고양이로 변한 미요에게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그런 히노데에게 미요는 학교에서 자신의 위로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전하지만 매몰차게 거절당하고, 새엄마와도 갈등을 겪으며 가출을 시도합니다. 인간의 삶을 사는 대신 고양이로 살며 히노데와 함께 하고 싶어진 미요는 고양이로 살기로 결심한 순간 진짜 고양이가 되며 가면이 벗겨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어릴 때 자신을 두고 가출한 엄마 때문에 새엄마와 살게 된 미요는 그때부터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가출한 사실을 알게 된 새엄마와 히노데 등 주변 사람들은 미요를 찾아다니고, 미요는 그제야 자신을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인간의 삶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미요
고양이 미요와 함께 인간 미요를 찾아다니는 히노데는 미요를 찾아 그녀에 대해 알고 싶다고 말하고, 인간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어진 미요는 인간과 고양이의 경계가 흐려져 인간의 말을 점 알아들을 수 없게 됩니다. 미요의 얼굴을 가져가버리고 가짜 미요가 된 '기나코'는 새엄마의 고양이로 미요를 대신하여 집으로 돌아갑니다. 기나코는 자신의 집사인 미요의 새엄마를 곁에 두고 더 행복하게 해 주고 싶은 마음에 미요의 삶을 선택합니다. 돌아오는 축제에 고양이 섬의 신성수가 깨어나면 미요와 기나코는 영영 서로의 삶게 됩니다. 고양이 기나코를 찾는 미요의 새엄마의 모습을 보며, 가짜 미요가 된 기나코는 다시 고양이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어 히노데의 도움을 받고자 합니다. 타로가 사실은 미요였다는 사실을 알게된 히노데는 고양이 섬으로 미요를 찾으러 갑니다. 섬에서 가면 장수를 찾던 미요는 가면 장수에게 가면을 뺏긴 고양이들을 만나 도움을 받습니다. 미요는 기나코를 만나 인간 가면을 돌려받지만 인간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가면 장수에게 끌려갑니다. 히노데 또한 고양이 가면을 썼기 때문에 고양이로 변할 위험에 처하고, 인간의 삶으로 돌아가고자 고군분투합니다. 다행히 반인반묘들의 도움을 받아 히노데와 미요 모두 인간으로 돌아오고, 기나코도 고양이의 모습으로 집사에게 돌아갑니다. 히노데도 가족들에게 도예가의 꿈에 대해 자신의 의지를 밝히며 끝이 납니다.
타인의 삶을 부러워 하지 말자
이 영화는 사토 준이치의 감독의 작품으로 좋아하는 남학생과 가까워지기 위해 고양이로 변하는 소녀의 여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사토 준이치는 풍부한 감성과 감각적인 영상미로 많은 사랑을 받은 감독으로 일본 영화계에서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 영화에서 미요는 어린 시절 엄마에게 버림을 받은 깊은 상처를 가진 아이로, 억지로 웃는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아이로 그려집니다. 미요와 히노데 모두 10대로 자신의 정체성과 미래에 대해서 방황하지만, 주위에 자신을 아껴주는 사람들에 대해 깨달으며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가면을 쓴 모습이 타인에게 더 사랑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여러 가지 모습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자신의 삶이 아닌 타인의 삶을 부러워할 때가 한 번쯤은 있으니, 공감 가능했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